캐나다의 두꺼운 빙상에 오랜 세월 갇혔던 고대 유물이 다수 발견됐다.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 결과 대략 7000년 전 탈탄(Tahltan) 사람들이 쓰던 물건으로 밝혀졌다.

코딜레라 고고학센터는 최근 공개한 조사 보고서에서 혹독한 추위와 얼음 층으로 유명한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마운트 엣자이자 주립공원에서 탈탄족 유물이 무더기로 나왔다고 전했다.

캐나다 마운틴 엣자이자 주립공원의 빙상에 갇혔던 탈탄족 유물 56점이 발굴됐다. <사진=코딜레라 고고학센터 공식 홈페이지>

센터 조사단은 마운트 엣자이자 주립공원 내 9개 빙상에서 캐나다 인디언 탈탄족의 유물 56점을 발굴했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를 대표하는 화산 엣자이자는 수천 년 동안 탈탄족이 거주했으며, 이들에게는 소중한 사냥터였다.

조사를 이끈 고고학자 브렌던 그레이 교수는 "이번 발견으로 7000년 전 이곳에 살던 고대인의 생활상을 자세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유물들은 자작나무껍질로 만든 통과 사슴 뼈를 깎아 만든 물건들, 지팡이, 추위를 막아주는 동물 털가죽 옷과 부츠 등 다양하다"고 전했다.

탈탄족이 만들어 쓴 것으로 보이는 도구. 동물의 가죽과 나무로 만들었다. <사진=코딜레라 고고학센터 공식 홈페이지>

이어 "유물은 대부분 생필품으로 동물의 가죽과 뼈, 나무로 제작됐다"며 "이와는 별도로 용암류가 자연적으로 만들어낸 화산 유리 흑요석도 많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고고학계는 탈탄족의 유물이 한꺼번에 60여 종 발견된 전례가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번 발견으로 마운트 엣자이자 공원의 고고학적, 문화적 중요성이 더욱 뚜렷해졌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유물을 조사하면 오랜 세월 캐나다 서부에 존재했던 탈탄족의 문화와 생활상을 파악할 것으로 기대했다.

탈탄족 거주지에서 발굴된 화산 유리 흑요석 <사진=코딜레라 고고학센터 공식 홈페이지>

브렌던 교수는 "탈탄족 거주지가 워낙 외딴곳이고 두꺼운 빙상에 갇히다 보니 오랜 세월 유물이 훼손되지 않았다"며 "마운트 엣자이자 주립공원은 현재 등반 가능한 곳이지만 워낙 외딴 데다 기후도 험난해 비교적 잘 보존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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