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 떨어지기 직전 관측된 소행성 '2024 BX1(Sar2736)'은 희귀한 오브라이트(aubrite) 타입 운석으로 판명됐다. '2024 BX1'은 발견 직후 지구에 낙하한 매우 드문 소행성으로, 일부는 대기권에서 다 타지 않고 지표면에 떨어졌다.

독일 베를린 자연사 박물관 연구팀은 17일 공식 채널을 통해 1월 말 지구에 떨어진 소행성 '2024 BX1'의 파편, 즉 운석의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2024 BX1'은 유럽 중부 시간으로 지난 1월 20일 심야에 미 항공우주국(NASA) 및 유럽우주국(ESA)의 소행성 감시망에 걸렸다. 불과 2시간45분 뒤인 1월 21일 오전 1시33분 독일 베를린 서쪽 넨하우젠 인근에 떨어졌다. 지름 약 1m로 극히 작은 소행성이 지구 낙하 도중 관측된 사례는 '2024 BX1'가 8번째였다.

낙하 5일 만에 발견된 2024 BX1의 파편. 오브라이트 타입 운석으로 확인됐다. <사진=베를린 자연사 박물관 공식 홈페이지>

연구팀 관계자는 "'2024 BX1'의 조각은 지구에 떨어진 지 5일 만에 발견됐다"며 "파편을 분석한 결과, 오브라이트 타입으로 확인돼 그 결과를 국제 운석 학회에 보고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2024 BX1'의 파편은 지구 대기권에 돌입할 때 고온으로 가열돼 표면에 녹은 후 굳어지는 용융 피막이 형성됐다"며 "보통 운석의 용융 피막은 검고 불투명한데, '2024 BX1'의 파편은 용융 피막이 반투명해 암석 조직이 비쳐 보일 정도"라고 덧붙였다.

완화휘석(enstatite)이라고도 하는 오브라이트는 마그네슘으로 이뤄진 규산염 광물이다. 일반적인 운석에 비해 철이 적은데, '2024 BX1' 파편의 용융 피막이 반투명한 것은 이 때문이다.

지난 1월 21일 오전 체코 북부에서 촬영된 화구 형태의 2024 BX1 <사진=Martin Masek>

연구팀 관계자는 "오브라이트는 상당히 희귀하며, 모가 거의 그대로 퇴적된 각력암 또는 희끄무레한 화강암처럼 보인다"며 "용융 피막이 철운석 같은 짙은 색을 띠지 않아 그다지 운석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NASA나 ESA의 '2024 BX1' 목격 정보가 없었다면 운석을 찾지 못하고 놓쳤을지 모른다"며 "실제로 7만 개 이상 발견된 운석 중 오브라이트는 단 81개로, 그중 낙하가 목격된 것은 11개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오브라이트는 소행성 에게르(3103 Eger)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에게르는 '2024 BX1'와 마찬가지로 아폴로 소행성군에 속해 일부 학자는 '2024 BX1'가 에게르에서 분리된 파편이라고 본다. 물론 이를 입증할 증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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