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계획한 화성 위성 포보스 탐사 계획의 준비 과정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포보스에 내려가 샘플을 채취할 탐사선의 고화질 카메라가 완성돼 탑재를 앞뒀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8일 공식 채널을 통해 화성 위성 탐사 계획 'MMX(Martian Moons eXploration)'의 탐사선에 탑재될 SHV(super hi-vision) 카메라를 공개했다.
이 카메라는 오는 2026년 발사를 목표로 개발 중인 MMX 탐사선에 장착된다. JAXA와 일본방송협회(NHK)가 공동 추진하는 MMX 계획은 탐사선을 화성 위성 포보스에 내려보내 지표면의 샘플을 채취, 지구로 돌아오는 것이다.
포보스는 표면적이 1548㎢인 작은 위성이다. 화성과 거리가 대략 6000㎞로 가깝고 공전 주기가 약 7시간40분으로 짧아 조석 고정돼 있다. 조석력 때문에 언젠가 화성과 충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행성 이주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포보스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JAXA 관계자는 "아직 많은 부분이 베일에 가려진 화성 위성 포보스로부터 세계 최초로 지표면 샘플을 채취하는 것이 MMX 계획의 주된 목적"이라며 "SHV는 이 역사적인 과정을 고화질로 기록하기 위한 중요한 장비"라고 설명했다.
이어 "8K(7680×4320) 및 4K(3840×2160) 카메라 2대로 구성되는 SHV는 MMX 탐사선에 탑재되는 총 13개 장비 중 하나"라며 "8K 카메라는 탐사선의 진행 방향, 4K 카메라는 측면 방향에서 촬영한다"고 덧붙였다.
8K나 4K 영상은 데이터가 커 통신속도가 제한적인 우주에서 지구에 그대로 보내기 어렵다. 때문에 SHV 카메라는 10초 간격으로 연속 촬영한 정지 이미지를 지구에 보내고, JAXA 엔지니어들이 이를 매끄러운 영상으로 변환하게 된다.
포보스는 러시아가 먼저 구체적인 탐사 계획을 세웠다. 러시아는 유럽우주국(ESA)의 화성 탐사 프로젝트 '엑소마스(ExoMars)'와 연계해 포보스를 화성 탐사의 전초기지로 삼으려 했다. 2011년 첫 탐사선 발사에 실패한 러시아는 올해 안에 두 번째 탐사를 시도할 계획이지만 장기화되는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사실상 미션 실행은 요원한 상황이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