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인종 차이는 있지만 대개 80대가 되면 한창때와 비교해 키가 최대 8㎝나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 노화연구소(NIA)는 최근 공식 채널을 통해 인간은 80대에 이르러 남성은 평균 5㎝, 여성은 8㎝ 키가 줄어든다는 내용의 조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NIA는 17~94세 남녀 2084명을 35년간 추적한 결과 이런 결론을 내렸다. NIA에 따르면, 사람의 키는 대략 30세부터 줄어들기 시작하며 30~70세 사이 남성의 키는 가장 클 때와 비교해 평균 3㎝, 여성은 평균 5㎝ 작아졌다. 80대가 되면 그 차이는 더욱 벌어졌다.

사람은 대개 80대에서 키 감소가 두드러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pixabay>

나이가 들수록 사람의 키가 줄어드는 이유는 다양하다. 학자들은 우리 몸을 구성하는 뼈와 연골, 근육이 노화한 결과라고 본다. 특히 뼈의 노화가 키가 작아지는 결정적 원인으로 꼽힌다.

사람의 뼈는 임신 8주차 무렵부터 형성되기 시작해 20대 중반까지 계속 성장한다. 뼈를 구성하는 골기질은 주로 단백질인 콜라겐 섬유와 미네랄 성분인 히드록시아파타이트(수산인회석)로 이뤄진다. 뼈는 자라며 더 많은 근육량을 지탱해야 하므로 밀도가 높아지고 점점 강해진다.

다만 뼈의 성장은 25~30세 무렵에 정체되고 40~50세가 되면 몸이 새로운 뼈를 만드는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오래된 뼈가 분해되기 시작한다. 즉 이때 사람의 골량이 급격하게 감소할 수 있다.

근육은 키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사진=pixabay>

NIA 관계자는 "골량이 줄면 뼈의 다리와 같은 구조가 약해져 작은 부하도 미세 골절을 일으켜 작은 뼈의 다리가 파괴될 가능성이 있다"며 "척추뼈가 7~8곳 골절된 환자의 키가 20㎝나 줄어든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자세가 좋지 않아 키가 줄어들 수도 있고 추간판이라는 연골이 손상되거나 노화로 닳으면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 키가 줄어 버린다"며 "나이가 들면 찾아오는 근육 노화에 따른 신장 감소도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NIA는 뼈와 연골, 근육 문제로 키가 작아지는 것은 건강에도 악영향을 준다고 관심을 촉구했다. 호흡기 계통의 문제나 심혈관계 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 증가가 키의 감소와 관련됐다고 보는 학자도 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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