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공간을 빠르게 날아가는 것처럼 가늘고 긴 가장자리은하 UGC 10043의 최신 사진에 우주 마니아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은 18일 공식 채널을 통해 지구에서 뱀자리 방향으로 약 1억5000만 광년 떨어진 소용돌이은하 UGC 10043의 이미지를 소개했다. 

UGC 10043은 원래 소용돌이은하지만 길쭉한 바늘처럼 보이는 가장자리은하이기도 하다. 가장자리은하란 지구에서 볼 때 옆면을 향한 은하들의 총칭으로 바늘은하라고도 부른다. UGC 10043과 더불어 머리털자리방향으로 약 4300만 광년 떨어진 정상나선은하 NGC 4565가 대표적이다.

ESA는 "지구에서 측면을 향하는 가장자리은하는 본래 은하가 갖는 성질과 관련 없이 바늘처럼 보인다"며 "UGC 10043의 경우 소용돌이 팔에 자리하는 은하 원반에 대해 수직으로 퍼지는 구조를 관측하기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허블우주망원경이 촬영한 가장자리은하 UGC 10043. 기본 형태는 소용돌이은하지만 지구에서 측면을 향해 바늘처럼 보인다. <사진=ESA 공식 홈페이지>

허블우주망원경이 촬영한 UGC 10043의 사진은 별들이 밀집한 은하 벌지(galactic bulge), 즉 중앙 팽대부의 부풀림까지 잘 보여준다. 또한 UGC 10043의 은하 원반은 오른쪽 끝이 위로, 왼쪽 끝이 아래로 약간 휘어졌는데, 이는 인근 왜소은하와 상호작용한 영향으로 추측된다. 은하끼리 접근하면 조석력에 의해 모양이 일그러지거나 소용돌이 팔이 꼬리처럼 가늘고 길게 뻗는다.

이번 이미지는 허블우주망원경에 탑재된 고성능 탐사 카메라(ACS)와 광시야행성카메라2(WFPC2)가 각각 얻은 정보를 토대로 작성됐다. 흥미로운 점은 ACS의 관측 데이터는 2023년, WFPC2의 관측 정보는 24년 전인 2000년 얻은 것들이다.

ESA는 "발사로부터 벌써 34년이 지난 허블우주망원경은 무려 23년을 뛰어넘어 UGC 10043의 이미지를 완성했다"며 "제임스웹우주망원경 등 최신 장비의 추가 관측을 통해 바늘은하의 수수께끼가 더 풀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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