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가장 질 나쁜 사과문이다."

일본 최고의 방송 진행자로 각광받던 나카이 마사히로(52)의 추락에 날개가 없다. 최근 불거진 여성 아나운서 추행과 관련해 뒤늦게 발표한 사과문 속 표현 일부가 문제가 되면서 팬들의 시선이 더 험악해졌다.

나카이 마사히로는 9일 소속사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お詫び)이라고 짧은 제목을 단 글을 게재했다. 이번에 불거진 추행 이슈에 고개를 숙인 그는 "대중의 질타를 달게 받겠다"면서도 "합의가 성립됐기 때문에 향후 연예 활동은 지장 없이 계속할 수 있다"고 적었다.

TBS 유명 아나운서 추행과 입막음을 위한 합의금 문제로 이미지가 실추된 나카이 마사히로 <사진=킨스마 공식 인스타그램>

이 문장은 큰 논란이 됐다. 나카이 마사히로가 사과문이랍시고 올린 글에서 향후 활동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를 접한 팬들의 비판이 쏟아졌는데, 한 추행 전문 변호사는 "나카이가 해당 문장으로 상당한 악수를 뒀다"며 "사상 최악의 사과문"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12월 19일 슈칸죠세(주간여성) 최초 보도로 촉발된 나카이 마사히로 소동의 내용은 대략 이렇다. 나카이 마사히로는 2023년 일본 도쿄 모처에서 방송사 TBS 소속 인기 여성 아나운서(20대)와 저녁식사를 했고, 자리를 옮겨 밀실에서 대화하다 추행을 시도했다.

나카이 마사히로는 대리인을 통해 여성과 수차례 합의를 시도했고, 9000만엔을 입막음 용도로 건넸다. 다만 여성은 TBS에 나카이 마사히로의 추행 사실을 정식으로 보고하고 퇴사했다. 최근 주간지와 인터뷰에서는 "나카이 마사히로를 절대 용서할 수 없다"고 별렀다.

나카이 마사히로가 진행하는 후지TV 일요 예능 '다레카토나카이'는 이번 논란으로 12일 방송부터 잠정 휴방에 들어갔다. <사진=후지TV>

나카이 마사히로의 추행은 프라이데이와 슈칸분슌(주간문춘) 등 연예 주간지들의 잇단 보도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결국 나카이 마사히로를 기용했던 후지TV와 TBS, 니혼테레비 등 여러 방송사들은 다수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을 결방하거나 그의 등장 신을 일일이 편집해 내보냈다. 광고주들은 모델 계약을 해지했고 유튜브에서도 광고 영상 일부가 내려갔다.

잇속만 밝힌 사과문 논란으로 대중의 질타를 받은 나카이 마사히로는 사면초가에 몰렸다. 배우로 대성한 기무라 타쿠야(52)와 방송 활동을 이어가는 쿠사나기 츠요시(초난강, 50), 카토리 싱고(47) 등과 1990년대 국민 아이돌 그룹 스맙(SMAP)으로 활동한 나카이 마사히로는 향후 더 거센 은퇴 압박을 받을 전망이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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