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운석이 민가 마당을 때리는 순간의 영상이 폐쇄회로(CC)TV에 잡혔다. 운석이 지구상에 낙하하는 순간을 영상과 소리 모두 기록한 첫 사례에 학계가 주목했다.
캐나다 앨버타대학교 천문학 연구팀은 최근 공개한 조사 보고서에서 작은 운석이 민가에 떨어진 CCTV 영상은 합성이나 조작이 아닌 진짜라고 발표했다.
영상에 담긴 운석은 2024년 7월 25일 오후 5시2분경 촬영됐다. 조 벨라이덤 씨의 집 현관에 운석이 날아와 바닥에 부딪히는 과정이 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운석이 지구와 충돌하는 순간의 영상과 소리가 모두 기록된 것은 처음으로, 과학적으로도 중요한 사례라고 연구팀은 평가했다.

조사 관계자는 "캐나다 동쪽의 섬 프린스에드워드아일랜드의 민가 현관 바닥을 직격한 운석은 '팍' 소리와 함께 조각났다"며 "마당을 지나 현관문으로 가는 타일 등에 흩어진 운석 조각 샘플은 95g가량"이라고 전했다.
이어 "정밀 분석 결과 운석의 약 90%를 차지하는 일반 콘드라이트(Ordinary chondrites)임을 확인했다"며 "이 유형의 운석은 태양계 초기에 형성돼 지질적 변화를 거의 받지 않았기 때문에 우주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중요한 단서"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 운석이 화성과 목성 사이 소행성대에서 비롯됐다고 추측했다. 시속 약 6만㎞로 지구 대기권에 돌입해 지표면에 도달할 무렵에는 시속 약 200㎞로 감속했다고 연구팀은 파악했다.
조사 관계자는 "운석 같은 지구 외 물질은 매일 약 48.5t 떨어지지만 운석 낙하음과 영상이 동시에 기록된 전례가 없어 아주 희귀한 자료"라며 "운석의 대부분 대기권에서 불타거나 떨어져도 지표면이 아닌 바다에 낙하한다는 점에서 이번 영상은 연구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