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트와이스 멤버 사나와 중국 스타 유역비 닮은꼴로 널리 알려진 이기선은 1970년대 말 데뷔해 10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 활동한 배우다. 연기력도 준수했고 뭣보다 순수와 관능이 공존하는 매력적인 마스크로 사랑을 받았다.

1960년생으로 올해 어느덧 65세가 된 이기선은 1979년 TBC 탤런트 22기로 데뷔했다. 같은 해 드라마 ‘서울은 내 것이다’를 시작으로 ‘달동네’ ‘소망’에 연달아 출연했다. 1981년부터 KBS ‘TV문학관’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이기선에 폐비 전문 배우라는 애칭을 붙여준 '조선왕조 500년 설중매' <사진=MBC '조선왕조 500년 설중매' 스틸>

이기선은 1983년 MBC 전쟁드라마 ‘3840 유격대’에도 출연했다. 뭐니 뭐니 해도 세조에서 성종 치세를 다룬 MBC ‘조선왕조 500년 설중매’에서 연산군의 어머니 폐비 윤씨를 열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MBC ‘베스트셀러극장’에 연달아 출연하며 연기력이 만개한 이기선은 광해군을 다룬 MBC ‘조선왕조 500년 회천문’에서 폐비 류씨를 맡아 폐비 전문 배우라는 애칭도 얻었다.

영화 '깊은 밤 갑자기'도 배우 이기선도 알 리 없는 MZ세대는 트와이스 사나 닮은꼴이라고 열광했다. <사진=영화 '깊은 밤 갑자기' 스틸>

이기선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은 영화 ‘깊은 밤 갑자기’다. 주연 미옥을 연기한 이기선은 의심과 질투 끝에 광기의 춤을 추는 주인공 선희(고 김영애)와 좋은 연기 호흡을 보여줬다.

1980년대 한국 서스펜스 스릴러 영화를 대표하는 ‘깊은 밤 갑자기’로 이기선은 매력만점 배우라는 호평을 받았다. 극의 긴장감을 팽팽하게 유지하는 한편, 과감한 노출신도 보여준 이기선은 충무로의 블루칩으로 촉망받았으나 1987년 결혼과 연예계를 떠나 대중에 잊혔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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