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자(Ninja) 등 바이크 제작사로도 유명한 일본 가와사키중공업이 사람을 태우고 경쾌하게 달리는 사족보행 로봇 콜레오(CORLEO)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가와사키중공업은 이달 13일부터 열리는 오사카·간사이만국박람회(오사카엑스포)에 말을 본뜬 사족보행 로봇 콜레오의 프로토 타입을 전시한다.
콜레오는 가와사키중공업이 2022년 선을 보인 염소형 사족보행 로봇 RHP 벡스(Bex)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염소가 아닌 말 형태의 로봇으로 RHP 벡스보다 견고하고 역동적이며 안전하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오는 2050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미래지향형 로봇 콜레오는 앞다리에 탑재된 수소 엔진으로 작동한다. 바이크처럼 핸들 스로틀을 이용하지 않고 사람이 말을 타듯 무게중심 이동에 의해 움직인다.
로봇 동작 시 발생하는 충격은 스윙 암이 흡수한다. 스윙 암은 바이크 바퀴와 프레임을 연결하는 부품인데, 가와사키중공업은 콜레오에 자사의 기술이 축적된 스윙 암을 활용했다.
회사 관계자는 “콜레오의 스윙 암은 앞다리와 뒷다리가 독립적으로 오르내리며 이동할 때 나타나는 충격을 흡수한다”며 “스윙 암은 탑승자의 자세 유지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인류의 위대한 발명품 바퀴 대신 말을 본뜬 이유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타이어로 주행이 어려운 지형을 질주하기 위한 로봇”이라며 “동영상처럼 들판과 산을 자유롭게 누비는 야생동물 같인 이동수단을 지향한다”고 전했다.
가와사키중공업이 이달 초 공개한 동영상은 25년 뒤 완성될 콜레오의 성능을 가늠할 수 있다. 바위투성이 산악지대와 설원, 얕은 강물 등 험로를 가볍게 달리는가 하면, 몇 m나 되는 절벽을 단번에 뛰어넘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회사 관계자는 “염소형 로봇에 이은 말 형태의 사족보행 로봇 연구를 통해 축적될 기술은 다양한 탈 것 개발에 응용된다”며 “완성판 콜레오는 영상에 버금가는 성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