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를 막론하고 유행하는 일명 지브리 프사(지브리풍 프로필 사진)에 대해 일본 문부과학성이 저작권 침해가 아니라는 견해를 내놨다.

나카하라 히로히코 일본 문부과학성 문부과학전략관은 16일 국회 중의원내각위원회에 참석, 생성형 인공지능(AI) 챗(Chat)GPT 최신 버전으로 주목받는 지브리 프사는 저작권 침해 사례가 아니라고 언급했다.

전략관은 "스튜디오 지브리의 애니메이션 화풍과 닮은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챗GPT 포오(4o)가 촉발한 지브리피케이션 문제의 위법성은 최종적으로 사법기관이 판단할 것"이라면서도 "단순히 작풍이나 아이디어가 비슷한 이미지를 만들어냈다면 저작권 침해가 아니다"고 발언했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공개 비판한 맥도날드의 지브리 이미지 프로모션 <사진=미야자키 하야오 인스타그램>

그는 "AI가 뽑아낸 콘텐츠에 기존 저작물과 유사성이 인정될 경우에는 저작권 침해가 될 수 있다"며 "창작물을 그대로 가져가지 않고 작풍이나 아이디어를 흉내 낸 경우 저작권법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전략관 말을 풀이하면, 작품이나 아이디어의 유사성에 머문 인공지능 창작물은 합법의 여지가 있다. 다만 창작물이 지브리 자체라고 인정될 경우 저작권을 비롯한 다양한 법적 제한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화풍으로 유명한 스튜디오 지브리. '이웃의 토토로' 등 역대 작품의 주요 이미지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로 제공하기도 한다. <사진=스튜디오 지브리 공식 홈페이지>

미국 오픈 AI 사가 지난달 25일 선을 보인 챗GPT 4o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넘어 이미지 생성 기능을 추가했다. 사진을 제시하고 주문사항을 입력하는 방식인데, 편안한 느낌을 주는 일본 스튜디오 지브리 분위기의 프로필 사진이 크게 유행했다.

지브리 프사가 엄청난 인기를 끌자 AI와 관련된 저작권 이슈가 떠올랐다. 맥도날드 멕시코가 지브리 프사 이미지로 광고를 내면서 논란도 벌어졌다. 스튜디오 지브리의 수장 미야자키 하야오(84)가 과거 방송에서 AI 창작물을 평가절하한 바 있어 지브리 프사의 저작권 침해 여부는 일본에서도 관심을 받았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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