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는 초속 40m 이상의 돌풍이 몰아친다는 새로운 주장이 제기됐다. 이러한 돌풍은 향후 이뤄질 화성 유인 탐사의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학자들은 우려했다. 

유럽우주국(ESA)은 20일 공식 채널을 통해 화성 표면에 초속 40m 넘는 돌풍이 불 가능성이 떠올랐다고 발표했다. 만약 이런 강도의 바람을 맞게 된다면, 장래의 화성 유인 탐사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ESA는 경계했다.

ESA는 화성 탐사선 마스 익스프레스(Mars Express) 및 트레이스 가스 오비터(Trace Gas Orbiter, TGO)가 지금까지 얻은 관측 정보를 토대로 이런 결론을 내렸다.

마스 익스프레스와 트레이스 가스 오비터가 모은 자료를 토대로 화성의 표면에 생각보다 강한 돌풍이 불 가능성이 떠올랐다. <사진=ESA 공식 홈페이지>
TGO 등 화성 관측 장비가 잡은 화성 표면의 모래폭풍 <사진=ESA 공식 홈페이지>

조사 관계자는 “인류는 화성을 행성 이주 후보로 정할 만큼 공들여 탐사해 왔다”며 “다양한 유형의 관측 장비가 현재 화성을 조사 중인데, 유인 탐사나 행성 이주에 있어 예상치 못한 장애물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ESA는 마스 익스프레스와 트레이스 가스 오비터가 모은 20년 넘는 관측 데이터를 들여다봤다. 이 기간 화성에서 발생한 1039회의 모래폭풍을 상세 분석한 결과, 화성에 몰아치는 돌풍의 강도는 지금까지 생각한 것보다 가공할 수준임이 드러났다.

조사 관계자는 “때에 따라 돌풍의 속도는 시속 160㎞에 달했다. 평균 초속 44m를 초과한 돌풍도 심심찮게 확인됐다”며 “지구로 치면 전신주가 쓰러지고 철골 구조물이 변형될 정도의 엄청난 태풍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ESA의 화성 정찰 위성 마스 익스프레스 <사진=ESA 공식 홈페이지>

이어 “태양광으로 공기가 데워져 상승하고, 그 틈으로 파고든 찬 공기가 일으키는 순환이 초강풍의 원인 같다”며 “돌풍은 봄이나 여름에 해당하는 계절의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에 걸친 시간대에 특히 심했다”고 덧붙였다.

풍속과 풍향에 대한 정보는 미래의 화성 유인 탐사에서 상당한 도움이 된다. ESA는 각각 2003년과 2016년부터 화성을 관측 중인 두 장비가 축적한 방대한 정보를 더 조사해 화성 환경의 특징을 더 알아낼 예정이다.

화성의 모래폭풍은 태양광 발전에 의존해야 하는 탐사 장비에도 치명적인 피해를 입힌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 로버 인사이트(InSight)는 2021년 9월 발생한 심한 모래폭풍 탓에 태양광 발전 패널이 오염돼 이듬해 12월 임무를 종료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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