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 자신감 없어? 그럼 마스크를 써!"

코로나19 여파가 3년째로 접어든 가운데, 일용품이 돼버린 마스크에 관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국제 학술지 '인지 연구: 원리와 함축(CRPI)'을 통해 10일 공개됐다. 

영국 카디프대학교 심리학자 마이클 루이스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최근 진행한 조사 결과 마스크를 쓴 남성이 주변으로부터 보다 매력적으로 인식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코로나 탓에 일상적인 물건이 된 마스크와 관련된 다양한 대중 심리 변화에 주목했다. 코로나 사태 초기 반대파가 나올 정도로 거부감이 적지 않았던 마스크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줬는지 조사했다.

서지컬 마스크를 착용한 남성에 대한 외모 호감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사진=카디프대학교 공식 홈페이지>

이 과정에서 연구팀은 마스크가 남성의 매력과 호감도를 올린다고 결론 내렸다. 특히 푸른색 의료용 마스크를 착용한 남성은 외모와 상관없이 매력적으로 보인다는 게 연구팀 주장이다.

마이클 루이스 교수는 영국 정부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지 7개월째인 지난해 2월 조사를 시작했다. '시카고 페이스 데이터베이스(Chicago Face Database)'에 등록된 남성 사진들 가운데 객관적으로 잘생겼다고 평가된 얼굴과 평균 이하로 판단된 얼굴 각 10장을 뽑아냈다. 

이후 각 사진들을 ▲맨얼굴 ▲책으로 눈 아래를 절반 가린 얼굴 ▲면 마스크를 착용한 얼굴 ▲의료용 푸른색 마스크를 착용한 얼굴로 합성했다. 이를 실험에 참가한 여성 43명에게 제시하고 각 사진에 주관적인 매력 점수(1~10점)를 매기도록 부탁했다.

그 결과 외모로부터 매력을 느끼는 순서는 의료용 마스크→면 마스크→책으로 가린 얼굴→맨얼굴이었다. 마스크 중에서도 푸른색 서지컬 마스크를 쓴 남성은 외모와 상관없이 대체로 매력적으로 판단됐다.

푸른색을 띠는 의료용 마스크 <사진=pixabay>

이에 대해 마이클 루이스 교수는 "코로나 유행 이전 영국에서는 마스크가 질병을 연상시켜 착용시 매력이 떨어진다는 사람이 많았다"며 "마스크가 타인에 대한 배려나 희생적인 의료 종사자를 연상시키면서 마스크에 대한 대중의 심리 변화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가 종식되더라도 마스크를 쓰겠다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은 이런 대중의 심리 변화를 잘 보여준다"며 "마스크가 균형이 맞지 않는 코나 치열을 모두 가려주기 때문에 패션 아이템으로서 인기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마스크와 여성 외모의 호감도에 대한 관계성도 조사할 계획이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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